오늘의 시
그녀의 사진
김 모루
그녀는 지금 무얼 할까
어디에 있을까
산을 오르고
숲을 지나며
공원을 거닐 거다
오로지 향기에 이끌린
나비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닐 거다
작은 얼굴을 덮는
큰 사진기를 뺨에 맞대며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을 거다
후에야 알게 되겠지
여기에 이런 각도로
조리개는 얼마나 열었는지
빛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궁금한 건 더 많지만
간직할 거다
작가의 영혼과
애정이 담긴 사진을 보며
그냥 사랑하면서
마냥 바라볼 거다
그녀의 시선이 머물렀던
한 때의 열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