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례식

오늘의 시

by 모루


여름 장례식


어제, 재잘거리던 여름이 죽었다

아마, 그제였는지도 모른다

짱짱한 하늘이 기지개 켜는 토요일,

부고의 소식을 전해 듣고

소장에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부담스럽지만 휴가를 내기 위해

어떡하든 전해야만 한다

내 잘못은 아니다

이틀, 사흘 아니면 나흘의 휴가가

주어질 수 있다

수목원에서 치러질

여름 장례식은 기온이 급강하하여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다

입고 갈 상복과 사진을 챙기려면

본가에 들러야 한다

귀찮은 일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마리에게는 뭐라고 해야 할까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생각난다

이틀을 보내고 빨리 돌아와

그녀와 수영한 후에

뜨겁게 섹스하고 싶다


* 이방인을 각색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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