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숲

오늘의 시

by 모루


자라나는 숲


모루

남쪽 섬 선흘리에는

아직도 자라나는 숲이 있어

어서 들어오라 손 내미는

나무 틈 빛 창살 사이로

신세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숨골 호흡에 잎이 생기로워

이끼로 뒤덮인 돌 보료에 앉으면

내 유년의 둘레만큼

한 아름의 나무를 껴안을 수 있는

숲 향기에 파묻히는 곳이 있어

거센 바다의 범접을 막아서는

울창한 나무로 뒤덮인

바위틈 송이와 지엽토가

사람의 몸을 들어 올려

구름을 거니는 소도 같은 곳이 있어

속세의 더러움을 씻기 우는

숲의 신비로움과

하늘의 정수가 모인 먼물깍 정취에

세상에서 나온 사람도

자라나는 숲의 일원이 되는 곳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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