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 어떤 기다림도
모루
실바람처럼
더딘 시간,
날 선 부리로 심장을 쪼으며
아린 기억을 헤집는 까마귀의 날갯짓에
간신히 일어나
깨진 새벽으로 나가는 오늘도
우연한 미래에
내팽개쳐지는 나
아픔과 고통이
두 겹의 그림자처럼
겹쳐 뭉그러지는 시간은
침전하는 감정들이
내 마음의 가장 연약한 곳을
비틀어대며 칼을 긋는다
천공(穿孔)의 공간에서
우리는
익숙할 수 없는 존재일까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