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기다림도

오늘의 시

by 모루

그 어떤 기다림도

모루

실바람처럼

더딘 시간,

날 선 부리로 심장을 쪼으며

아린 기억을 헤집는 까마귀의 날갯짓에

간신히 일어나

깨진 새벽으로 나가는 오늘도

우연한 미래에

내팽개쳐지는 나

아픔과 고통이

두 겹의 그림자처럼

겹쳐 뭉그러지는 시간은

침전하는 감정들이

내 마음의 가장 연약한 곳을

비틀어대며 칼을 긋는다


천공(穿孔)의 공간에서​

우리는

그 어떤 기다림도

익숙할 수 없는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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