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생기의 물결
모루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물결이 일어난다
잔잔히 숨을 고르는 파도였다가
문득 거세게 몰아치는 물기둥,
졸졸 흐르던 개울이
한순간 범람해 강물이 넘친다
어제의 나는
섬뜩한 번개와 우박의 물결을 온몸으로 맞고
한참을 멍하니 여우놀을 올려다보았다
오늘은 어떤 빛을 보게 될까
내 머릿속에는 어느 우주의 물결이
지나갈까를 생각한다
헤아릴 수 없이 긴 해변을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의 물결을 기다리며
가슴 깊은 곳, 멍울 질 듯 뜨겁게 찬란한 곳에서
아주 작고 단단한
생기의 물결 하나가
조용히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