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바람

오늘의 시

by 모루

골목 바람

모루

그제는 낮 기온 최고 22도

오늘은 영하 1도의 도시에

눈 시린 골목 바람이 분다

양 주머니에는 핫팩 하나씩

두터운 패딩에도 몸이 떨리는

기억 속 공간에 서 있는

동백꽃색 단풍이 검붉다

‘이까짓 것 나도 이 도시 태생이야’

견뎌 보려 마음을 다독거려 봐도

고바위의 상도동 골목길에 부는

마파람이 드세다

바람이 내 현실과 닮아서

마음마저 시린 날

손 내밀어 가슴 따뜻한 사람에게

기대어 보며

어서 따뜻한 공간으로

빈티지 나는 밀폐된 카페로

피신을 재촉하는 내 발걸음은

다리가 아파와 쉬고 싶어도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처럼

미로의 골목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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