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바람 인형
모루
편안해지려고만 해
요즘에는 더—욱
그럴 땐 안경을 벗어
늘 흐릿한 세상에서
그러면 감사해져
쉬워지려고
스마트폰을 잡아
피곤에 지친 몸은 다시
검지 손가락에 혹사당하고
푸석한 얼굴에는
로션을 바른 지 오래
누운 자리는
서서히 분지로 바뀐다
풀 모기에 물려 가려워
긁은 상처는 덧나서
아물지도 않고
'너와는 대화를 나눈 지
얼마나 됐을까'
우리 감정에는 수북하니
먼지만 쌓이고
삶의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는
바람 인형되어
각자의 몸만 흔들어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