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얼굴

기후 위기의 유랑민들에게

by 모루

여름의 얼굴



담팔수 그늘에서

폭포 소리를 들으며


나폴대는 나비 날갯짓을

무심히 바라본다


섬에는 자글거리는

여름이 무성하여


인파는 바다에서 숲으로

숲에서 계곡으로


몸을 가릴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가릴 곳 하나 없는 섬 아닌가

무더위는 세 번이나 엎드려야 지나가는데


물 찬 제비처럼

여름의 얼굴에 물 파장 일 수 있다면


푸름을 더 푸르게 맛보아

용천수처럼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하늘거리는 풀잎 사이로

비늘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지면


여름은 피서란 이름으로

기후 위기의 유랑민을 서늘한 곳으로 인도한다


keyword
이전 07화건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