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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Aug 11. 2023

시인의 질문노트

도시의 탄생

 시인이란 

도시는 세련된 시의 미학이다

테베나 바빌론, 멤피스  문명의 중심에 도시가 있던 것처럼

도시인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시민의 열망은 문화를 탄생시킨다

지중해 문화라는 이름으로

혹은 게르만 문화,

크리스트교 문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문화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어

제도와 건축과 예술을 이끌었다


인간의 자유 의지가 더불어 발휘되면서

철학의 정신은 고결함과 맞서게 된다

시의 탄생이다

시는 모든 도시로 퍼져 나갔다

도시의 시인들은

정책이나 이념에서

소외된 사유와 배제된 논리를

시로 회생시킬 수 있다


고대에서 현재까지 시간과

공간에 제약도 받지 않는다

서울과 파리와 뉴욕을 자유롭게 연결하기도 한다

시인은 자발적인 철학자로서

도시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재판독하여 기록한다

때문에 도시는 지속적으로 시인을 원한다

바로 당신이다




인류가 탄생하고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장악하기까지를 역사 이전의 시대인 선사시대와 역사 이후의 시대인 청동기시대로 구분한다. 문자의 발명과 동시에 지식을 축적하게 된 현생 인류는 문명을 탄생했고 세계 각지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킨다.

 최초의 문명이라고 알려진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하여 지중해를 끼고 발전한 이집트 문명은 인더스 문명과 교류하며 급성장하기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지중해권 문명은 오늘날까지 서구 유럽의 근간을 이룬다. 이렇듯 문자의 발명은 지식의 전수로 이어지고 상거래와 관련된 지식의 축적은 다음 세대에게 시행착오를 줄이게 되어 집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게 된다. 든든한 경제로 군사력을 키우고 더 많은 정복지를 차지한 문명은 통치할 법의 제정에 까지 이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함무라비 법전 이전에도 우르. 남무 법전이 쐐기문자로 발견되는 걸 보면 지배자들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지구라트라는 신전은 각기 다른 종교에 전파되어 성전의 기준이 되었고 도시의 중앙을 위치하면서 신권정치의 탄생을 알린다. 이것은 모스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슬람의 문화와 더불어 성당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광장문화를 탄생시킨 유럽의 도시의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중해와 사하라 사막으로 둘러싸인 이집트는 독자적인 문명을 더욱 강화한다. 거대한 피라미드의 건축이 가능하게 된 원천적인 이유는 폐쇄적인 지리적 이점도 있었지만, 사실 내세적 종교에 기인한다고 본다. 오늘날까지 종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데 놀라운 힘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문명은 아프리카 문명의 범주에서 벗어나 지중해권 문명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알파벳의 원형을 만든 페니키아를 포함한 크레타 문명이 모두 지중해를 끼고 발전해 나간 걸 보면 서아프리카의 니제르 강을 중심으로 한 철기문명과 가나 왕국, 말리왕국 등이 진정한 아프리카 문명인 것이다.

 인류는 약 200만 년 동안 나무와 뼈와 돌을 이용하여 도구를 활용한 수렵생활과 약간의 농업을 통해 살다가 구리와 주석, 납과 아연의 합금으로 만들어진 청동을 제작하면서부터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다. 밀과 보리의 농사도 시작되고 가축도 기르기 시작하면서 안정된 식량으로 인구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고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마을은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도시는 사회 구조를 형성한다. 고대 도시 안에는 4만~6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였고 도시 밖에는 그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였을 것이다. 도시는 대부분 성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하여 성 안과 성 밖의 세계로 나뉘겠지만 이 역시 하나의 도시 범주에 속했다. 성 안에는 귀족과 왕족을 중심을 한 권력층이 중심이 되었고 소수의 평민층이 집단을 이루며 살았다. 도시는 권력 구조에 따라 사는 곳이 이분화된다. 조선 시대에도 경복궁, 창덕궁 등을 중심을 양반들의 거주지와 청계천을 끼고 중인들의 거주지 청계천 이남은 평민들의 거주지로 나뉜 걸 보면 대부분의 도시 역시 이와 비슷할 거로 추정할 수 있다.

  도시의 탄생은 인류 역사에 지대한 발전의 근간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작은 도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자치적인 성격과 민족적, 종교적 유대감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명을 이뤄냈다. 니베르, 라가시, 우르, 바벨론 등이 이렇게 연대하면서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문명의 탄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 같은 위도와 온대기후에 속한 이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을 설명하기 앞서 인류를 위협한 빙하기에 대한 인류의 생존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정말 빙하기를 극복할 다른 비책이 있었을까?

 호모 사피엔스가 당시 기술로 빙하기에 대처할 유일한 방법은 동굴 안에서 버티는 것뿐이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한파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인류의 시련 극복은 소량의 음식물을 섭취하며 낮은 온도에서 불씨를 유지하고 생존을 위한 처절함을 겪고 나서 살아남은 소수의 우연의 산물이진 않았을까? 이런 유전적인 형질에서 온대기후의 문명은 사계절의 특성상 여름엔 겨울을 겨울엔 여름을 위한 (더 놀라운 생존능력을 발휘하여) 사전에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권력이 작용하고 리더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 이상의 희생을 줄이지 않았나 싶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미래의 삶을 위한 현재의 생존전략에 대해 묻고 싶다. 2050년 전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세계적인 노력에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9위를 기록하는 탄소 깡패 국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의 삶이 보장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만 잘 살면 된다며 미래의 대책을 세우지 않아 사라져 간 수많은 문명을 목도하지 않았는가! 문명이 인간을 위협하여 인류의 생존 여부가 판가름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역사란 오늘날까지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과거를 통해 우리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지 묻는 시간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도 이와 같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힘을 길러야 미래에 대한 기대도 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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