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약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기생화산이 그것인데 육지의 산과는 전혀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피라미드 형태로 단순하며 아담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밋밋하게 보일지도 모르나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 부담인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큰 오름은 대략 50분 정도 작은 오름은 1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엔 분화구가 있어서 분화구 주변의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유별나다.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아부오름의 경우 분화구 주위를 도는데 약 40분 정도 걸린다. 거의 풀로 덮여 있었던 오름을 제주사람들이 삼나무와 소나무로 조성한 숲이 고맙게도 오름을 찾는 이에게 그늘과 휴식의 공간을 선사해 준다.
오름에 오르면 제주도의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산자고, 한라솜다리, 할미꽃 등 발을 옮길 때마다 꽃을 밟을 까봐 걱정해야 할 정도로 꽃이 즐비하다. 비가 자주 내리는 제주도의 특성상 비가 오면 갈 곳이 없다고들 하는데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는 곳이 오름이다. 안개에 덮인 원시의 오름은 신비함 그 자체이다. 오히려 우산을 접고 우비에 비를 맞고 걷는다면 느낌 또한 새롭게 다가온다. 장담하건대 오름을 찾는 이에게 제주도는 싱그러움과 신비로움을 선물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