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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Sep 20. 2023

시집을 한 권을 쓰고 읽는다는 건

한 편의 시

시집 한 권을 쓰고 읽는다는 건


김모루


행복해지기 위해 시를 써야 하고


틈을 벌리기 위해 시를 읽어야 한다



내 몸은 사막의 모래 되어 가고


너는 빈 공간 회오리바람이 되어 분다



가혹한 육체노동 뒤에 하얀 머릿속을


긴장된 정신노동 후에 검은 머릿속을


미리내가 깔리듯 시어가 깔리면


우리는 신화 속 주인공이 된다


너의 기개와 기백이 산등성이를 넘어


너의 고독과 고요함이 물마루 너머


너와 나를 잇고 업고 아우르고 달래면


세상은 평안해지고 삶은 장엄하리다


오늘 너와 내가 시를 쓰고 읽고


오늘 너와 내가 시집과 사랑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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