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을 배우는 곳은 깊은 산골이다. 한적한 길을 굽이굽이 돌다가 보면 나오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출근 시간은 6시, 퇴근 시간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고 비가 와 날이 궂거나 눈이 내려 도로가 마비되어 손님이 끊기면 마감을 한다.
새벽 시간에 글쓰기를 할애할 수 있던 이전 직업의 장점이 지금은 낮과 밤이 바뀌어 혼란스럽고, 몸이 피곤하여 여러모로 글쓰기를 미루고 있다. 주방일에서 손님접대까지 두루 일을 겸하여 배우다 보니 앉을 시간이 없어 다리가 너무 아프다. 몸의 하중을 분산하는 기능성신발을 두 켤레나 사두고도 예전 신발을 고집하는 것은 물에 젖기가 일쑤고 주방 재료나 음식물에 쉽게 오염되어 새 신발 신기에 적당하지 않아서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씻고 바로 출발해야 하다보니 저녁에 일찍 잠에 들어야 하는데 예전부터 몸에 밴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시간이 아까워 책을 펼쳐도 집중이 안되니 독서는 30분 넘기기도 힘들어졌다. 이주 차가 지나니 몸도 조금은 적은
응 되는 것 같아 글을 써야겠다고 몇 자 적다가도 멍 때리다가 12시 조금 넘어서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