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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Apr 28. 2023

6년 차 물리치료사 퇴사하기까지 과정

캐나다 그리고 30살 시작된 새로운 인생

지금 돌아보면 퇴사하기까지 3년 정도 걸린 듯하다.

평범한 직장인, 병원에서 근무하던 물리치료사가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많은 방황을 했다. 매일 퇴사할 거란 이야기를 달고 살았다. 직장 동료들은 믿지 않았다.

매일 했던 '퇴사한다'라는 말, 3년 만에 실행했다. 그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 한다.


내가 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일은 재밌었다.

사람을 만나며 치료하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배우고 그로 인해 치료한 환자들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 지금 생각해도 '일' 자체는 즐거웠고 치료가 싫어서 하러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이 적성에 맞더라도 퇴사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가 더 나은 '회사'인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병원 시스템에 대해 뭔가 답답함을 느꼈고, 조직에 대한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꼈다. 처음엔 내가 속하고 있는 이 조직이 문제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경우 병원에서 근무를 하였기에 더 나은 '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일 때가 있었다.

어느 날은 더 나은 곳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공기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병원'이라는 환경보다 '공기업'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한동안 컴퓨터활용능력자격증, 한국사 1급 자격증 등 그들이 요구하는 자격증을 준비했던 시기도 있었다.


공기업 과연 내가 원하는 게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이었을까?

공기업에 들어간다면 이 답답함이 사라질까? 내 인생은 행복해질까?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이지?

내가 원하는 일은 뭐지?

왜 자꾸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공기업에 들어간다면 더 이상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이와 같은 질문을 나에게 수십 번 던졌고 내가 내린 답변은 공기업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 'Aromatherapy'를 이용하여 하나씩, 하나씩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내 친구이자 동료이자 멘토 아모카님과 함께 'Ayurveda'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나의 직장은 병원이었기에 이 활동은 가끔 주말에만 갔다.

분명, 주말에 가는 일이었는데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즐거웠다.


COVID-19 바이러스가 유행한 지 1년이 지난 후였는데 집에서만 생활하는 우리들은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COVID-19'를 핑계로 일단 '보류'해두기로 했다. 언제든 나갈 수 있는 거니까.

팬데믹 이후 시장의 흐름도 많이 달라졌다. 이 시기 나는 투자에 관심이 많아졌다.


'부동산투자', '주식투자'를 공부하고 그때 그 시기 시장흐름이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 답답함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왠지 모르게 이번해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 같았다. 이젠 진짜 '퇴사'를 위해 준비하자!라는 다짐을 했다.

내 주변에는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친한 지인이 있다. 덕분에 내가 합격을 한다면 실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병원에서, 이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는 진짜로 퇴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공인중개사 시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누어져 있다.

1차와 2차 동시에 시험을 쳐도 되고, 따로 응시해도 상관없다.

직장인의 경우 1차와 2차를 나누어서 2년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양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공인중개사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3월쯤, 공인중개사 시험은 10월 넷째 주 토요일이다.

어떤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오래 끌기 싫었다. 2년 동안 이 일을 더 해야 한다고? 그런 건 바라지 않았다.

못 먹어도 Go! 동차로 준비했다.

이 기간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해 본 기간이다. 약 8개월의 기간 동안 공부를 했는데, 8개월 내내 그렇게 다 열심히 했다면 합격했을 것 같지만 마지막 2달 정도만 정말 열심히 했다. 물론, 나머지 기간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법에 종사해 왔던 사람도 아니고, 부동산 관련 업계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집중력이 뛰어거나 공부 머리가 좋은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에 사실 결과는 불합격이다.

모두들 내 결과를 들으면 너무 아깝다고 말한다.

1차는 1문제 차이로 불합격, 2차는 합격 이기 때문이다.

1차 합격, 2차 불합격했을 때는 다음 시험 2차만 응시해도 된다. 하지만 나의 경우, 1차 불합격 2차 합격인 경우라 내년에 1차 2차 다시 응시해야 하는 경우였다. 안 울었다면 거짓말이다. 열심히 했던 만큼 아쉬웠고 내가 공부했던 책들 정리하면서 울었다.


그렇게 1월까지 내년에 한번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갔다.


2022년 퇴사한 해이다. 2022년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2022년 1월, 2월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라는 시험을 준비했다.

공인중개사 시험 끝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공인중개사는 보류해 두고 'Aromatherapy' Product를 판매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그렇게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은 '합격'했다. 3월이었다.


이제 나 어떻게 하지? 퇴사는? 언제 말하지?


순간적으로 자격증 취득과 교육이수를 하며 '퇴사할 거야'를 외치며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이 생활이 나의 일상이 되는 것이었다. 그건 싫었다.


그렇게 그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말했다.

다음 주 '퇴사'를 말할 거라고, 그렇게 바로 퇴사를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퇴사를 말하고 3년 만에 나는 병원에서 나왔다.

2022년 5월 나의 프리랜서 인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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