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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Jun 06. 2022

1박 2일간의 자체 해커톤 회고하기

이틀 동안 새로운 서비스 만들어보기

자체 해커톤에서 완성한 서비스, 프레임워커스


"우리 같이 해커톤 해볼래?"


어느 날 메신저의 단체 톡방에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바로 스타트업/창업에 대한 관심으로 만나서 친해진 친구들로 구성된 톡방인데요. 한 친구가 다들 평소에 창업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니 우리끼리 해커톤을 해보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새로운 제안에 모두들 관심을 보이며 찬성했고 저희는 휴가까지 쓰며 2박 3일의 일정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망원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하고, 저희는 열정을 발휘할 해커톤 날을 기다렸습니다.

(글의 제목과 달리 2박 3일로 일정을 잡은 이유는 놀기 위한 시간을 하루 마련해둔 것입니다...!)


* 해커톤이란?

해커톤(hackathon)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직군이 팀을 이루어 제한 시간 내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공모전입니다. 교육을 목표로 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개발, 또는 기존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 해커톤에 기대하는 바를 적어보았다


해커톤을 시작하며: 목표와 아이디에이션

저희는 본격적으로 해커톤을 시작하기 앞서서 각자가 해커톤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공유했는데요. 저희들이 자체 해커톤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몰입하는 시간 가져보기

- 우리들끼리 협업하는 추억/경험 쌓기

- 작더라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 새로운 것을 배우기 (노코드 툴 등)


이후에는 각자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설명했는데요. 사실 저희 모임은 인원이 총 7명이라 원래는 두 팀으로 나뉘어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업무가 바쁜 두 친구가 참석하지 못하여 이번 해커톤에서는 5명이 한 팀으로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결정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렇게 목표에 부합하지 않거나 이틀 안에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것을 지우고 투표를 하니 총 4개의 아이디어가 살아남았습니다.


- 파티 관리 툴: 파티 주최자가 쉽게 파티를 알리고 참석자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 새로운 링크트리: 개인이 운영 중인 다양한 SNS 링크를 한 페이지에 예쁘게 보여주는 서비스. 디지털 명함 느낌.

- 인간관계 시각화: 지인을 만난 경로 및 친밀도 등을 입력하면 인간관계를 여러 도표로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서비스

- 프레임워크 모음: 만다라트 차트, 플레잉 포커 등 개인적/업무적 프레임워크를 쉽게 입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저희는 각 아이디어의 현실성, 임팩트 등을 고려하여 점수를 매겼고, 최종적으로 '인간관계 시각화'를 '프레임워크 모음'에 포함하여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서비스의 이름을 '프레임워커스(Frameworkers)'라고 지었습니다.


10개가 넘는 아이디어 중에서 최종 후보까지 오른 4개


해커톤 진행하기: 프레임워커스의 탄생

저희가 생각한 첫 프레임워크는 인간관계 시각화였습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입력하면 팔로워 목록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작성자는 그 옆에 친밀도 및 성별 등을 입력합니다. 이후 분석하기를 누르면 다양한 도표로 시각화된 자신의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강의 흐름을 정의한 저희는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본업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인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고, 다른 개발자 친구는 인스타그램 크롤링을 담당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서버 개발을 해본 경험이 있는 PM 친구는 api 개발을 맡았고, PM과 사업 개발이 본업인 친구 둘은 기획을 맡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틈틈이 이야기도 나누며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저녁 시간이 되면 망원 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사 와서 먹고, 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다시 열심히 서비스를 만들어나갔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일하고 다음날, 저희는 아침에 다 같이 동네 산책을 하며 빵이랑 커피를 하나씩 사 와서 다시 작업에 몰입했습니다.


사실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작업이 진척되자 역할의 불균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인데요. 시각화가 주요 기능인 서비스의 특성상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은 저는 시간에 압박을 느꼈고, 반대로 기획과 api는 초반에 마무리된 후에 시간이 비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작업이 끝난 사람들은 노코드 툴로 저희 모임에 대한 브랜딩 사이트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저도 둘째 날 밤 11시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크롤링은 아쉽게도 완성하지 못하였는데요. 우선 저희는 수동으로 목록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서비스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프레임워커스로 분석한 내 인간관계


해커톤 회고하기: 더 발전된 다음을 위해

서비스를 출시한 후에는 저희끼리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망원시장에서 포장해 온 야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에 근처 한강공원까지 걸어갔다 오며 추억을 쌓았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저희는 이번 해커톤에 대한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배울 점을 찾고 개선할 점을 파악해두기 위함이었는데요. 회고에서 나온 내용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Continue: 지속하면 좋을 점]

- 해커톤 진행 기간과 사이사이의 휴식 시간이 적당했다.

- 아이디에이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 노코드 툴, 크롤링, 시각화 등 참여한 모두가 새로운 것을 배워볼 수 있었다.


[Stop: 개선되어야 할 점]

- 역할 및 리소스 분배가 아쉬웠다.

- 기술 검토 마지노선 및 마무리 시간 등의 타임 매니지먼트가 없었다.


[New: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점]

-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했는데, 의자가 더 편한 곳이 필요할 것 같다.

- 타임 매니지먼트에 신경을 쓰자.

- 해커톤 초반에 아이디어 및 지표에 대한 구상을 보다 구체화하자.



여전히 아쉬운 점이나 발전될 수 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저에게 이번 해커톤은 매우 의미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마음에 맞는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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