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같은 건 안 할 줄 알았지

임신한 아내의 입덧과 속 쓰림의 사이에서

by 김돌

그동안 ‘입덧’에 대한 이미지는 이러했다.


한눈에 봐도 화목해 보이는 가정. 하하호호 거리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 중이다. 한 젓가락 채 입에도 넣기 전에 며느리가 갑자기 우욱, 하고 헛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황급히 달려간다. 남아있던 가족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혹시... 새아가, 좋은 소식 있는 거 아니야?”라며 들뜬 분위기에 젖어간다. 아니나다를까 여자는 임신한 게 맞았고, 그제부턴 시도 때도 없이 토악질을 한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때도, 거리를 걷다 담배 연기를 맡았을 때, 밤늦게 퇴근한 옆지기의 몸에서 땀냄새가 풍겨올 때,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었을 때도 매 순간마다. 임신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주변의 모든 냄새가 고역인 줄로만 알았다. 혹자가 말했던 것처럼 입덧이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밥을 먹는’ 느낌 같은 거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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