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끝날 줄만 알았던 코로나는 2년 가까운 시간을 애타게 기다려봐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간절했던 마음도 조금씩 시들해지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처럼 일상으로의 복귀는 그저 아련한 향수로만 남아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마스크 벗은 모습이 더 어색하고 외출할 때는 항상 먼저 챙기는 필수품이 되어버리면서 우리는 조금씩 예전의 민낯을 잊어버리고 지금이 일상이 되어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며칠 전 기사에 보니 코로나를 예언했던 인도의 예언 소년이 2022년 5월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예언했다는데 아이들은 코로나가 끝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 궁금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가족과 여행 가기, 친구들과 놀기,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체육대회 등 친구들과 함께하는 학교 행사 참여하기, 온라인 수업 그만하기 등이었다. 아이들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는 2년 가까이 삶의 행동반경이 좁아지면서 일상의 번잡스러움이 줄고 주어진 역할도 다소 축소되면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글을 쓰고 시를 쓰며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삶을 관조하는 안목을 지니게 해 주었다.
작년에는 거의 6월이 되어서야 아이들이 등교를 했다. 첫 교복의 설렘도 다 잊힌 채 등교하자마자 하복을 입어야 했던 아이들이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과 어색한 통화를 하며 아이들을 보지 못하는 대신 교무실에서 식물을 가꿨다. 식물에 관심 없던 내가 어느 날부터 매일매일 나를 바라보며 조금씩 성장하는 알로카시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간 미루고 미루던 분갈이를 오늘에야 했다. 분갈이를 하고 보니 녀석이 제법 키도 훌쩍 자랐고 어린 티를 살짝 벗은 느낌이다. 식물을 키우며 아이들을,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배운 시간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쉽고 아련한 것은 큰딸이 객지에서 혼자 지내는데 자주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직업이 이러하다 보니 규제가 많고 월요일 출근하려면 토요일 오후에는 돌아와야 코로나 검사받고 일요일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으니 선뜻 나서지를 못했다.
외부환경에 의해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진 느낌이다. 지난 2년은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이 묶인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무 때나 보고 싶을 때 아이를 마음껏 보러 가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고 그간의 방만한 삶을 돌아보며 어느 정도 절제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대로 흘러가는 일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소도리샘의 베롱베롱 이야기
마스크 다 갖다 버리기, 밖에서 마스크 벗고 사진 찍기, 서울 가기, 수학여행 가기,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 친구들이랑 같이 앉아서 밥 먹기, 아이돌 공연, 팬 사인회 가기, 매일 하는 자가진단 발열 체크 안녕~
<첫 번째> 마스크 벗고 생활하기- 왜냐하면 어디를 가거나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녔기 때문이다.
<두 번째> 친구들이랑 파자마 파티하기-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친구 부모님들이 숙박하는 걸 걱정하셔서 허락을 잘해주시지 않아서 꼭 가고 싶다.
<세 번째> 학교 행사(체육대회,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중학교 들어와서 벌써 1년 반이 지나갔는데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게 갔다. 2학년 때는 꼭 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가족들과 가보지 못한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
2. 마스크를 벗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3. 코로나 때문에 못 했던 맛집 투어를 하고 싶다.
첫 번째! 학교에 가기
온라인 수업하지 않고 계속 학교에 가고 싶다. 온라인 수업을 한 지 벌써 1년 반이나 되었다. 그래서 이제 맘껏 학교에 계속 가고 싶다. 온라인으로 문제도 많고 하루 종일 전자기기 앞에서 수업하는 것도 힘들어서 빨리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
두 번째! 수영장, 워터파크 가기
이제 여름방학인데 코로나가 끝나면 물놀이하러 가고 싶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년 전 여름처럼 놀고 물놀이하러 가고 싶다. 방학의 낙을 코로나가 끝나면 꼭 이루고 싶다.
세 번째! 육지 가기
서울에 가서 할머니 집도 가고 싶고 이모 집에도 가고 싶다. 서울에 가서 가족들과 놀러 가서 추억을 쌓고 그냥 코로나 전처럼 가족들과 지내고 싶다. 올해는 제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