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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Apr 24. 2022

촛불

뜨거운 눈물이

몸을 타고 흐르니

      

달궈진 가슴은

삶의 근간根幹이 되네 

     

생生은 쉼 없이 

흐르는 강물 같아도

      

사死의 눈금을 향해 

은밀히 가고 있으니

      

생生의 종착지까지

불꽃처럼 타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심중心中의 그대여     


/      


삶이 한 자루의 초와 같다. 심지에 불을 밝힘과 동시에 활활 타오르며 삶을 연소한다. 초의 생명이 심지이듯이 삶의 생명은 뜨거운 가슴이 아닐까 싶다. 흘러내리는 뜨거운 촛농은 열정적인 삶을 증명한다. 초는 언젠가 소진될 운명이지만 과거에도 미래에도 연연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온몸을 던져 탈 뿐이다. 매 순간 뜨겁게 타오르는 한 자루의 초는 다 타고 스러지는 마지막 순간마저 뜨겁다.  


# 촛불 / 2022. 4. 24.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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