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는
결이 있다
숨의 결이 있고
꿈의 결이 있다
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따스한 결이 있다
말의 결이
마음의 결을 빚으니
그 사람에게서
화안花顔의 결이 보인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나름의 결이 있다. 세월 속에 곱게 다듬어지기도 하지만 거칠고 투박해지기도 한다. 삶도 그렇고 그 삶을 이끄는 사람도 그렇다. 모두 똑같은 원석으로 태어나지만 누구는 돌멩이로 누구는 금강석으로 살아간다.
'말은 곧 그 사람'이라 하듯이 어떤 말의 그릇을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품을 알게 된다. 마음결을 담아내는 말은 겉으로 쉽게 기교를 부릴 수는 있지만 조그만 깊게 들어가 그 사람의 마음결을 건드리면 본색이 드러나고 만다. 진실한 결을 지닌 사람은 겉으로 부드러우면서 속으로 강건하여 어디에도 흔들림이 없으며 외부 상황에 마음결을 함부로 내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에게서는 늘 맑고 향기로운 삶이 전해진다.
스승님께서는 흔히 사람들은 자존심 상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때의 자존심은 자격지심이며 자존심은 누구에 의해 손상되는 것이 아니고 손상될 수도 없다고 하셨다. 진짜 자존심은 그 자리에 굳건히 있는 것이다. 말의 결이 곧 그 사람의 결이니 그 사람이 어떤 말로 칭찬하거나 비난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결일 뿐이다. 나는 그저 나의 견고한 결을 오롯이 지닌 채 굳건히 가면 된다.
# 결 / 2020. 7. 20.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