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

by 풍경

봄햇살일 땐
모든 게 다
찬란한 빛이 돼

넘어져 봐야
모든 걸 지키는 사람과
한 순간 버리는 사람을
보게 돼

봄은 혼자여도 좋아
혼자될 때 기꺼이
둘이 되어주는 이는
겨울이 되어야만 알 수 있어

우연처럼 찾아드는
필연의 추위 앞에서
느슨한 삶을 벼리게 되는 것은
겨울이 되어야만 할 수 있어

그러니
아무런 마음도 없이
잠잠히 걸어 들어가
겨울이 되어 보는 거야

어느 여여한 날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불현듯 한 줄기
봄소식 전해질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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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삶에도 사계절이 있다. 희망과 설렘으로 들뜨는 날이 있고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미쳐보는 날도 있다. 삶을 반추하며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시련 앞에서 나 자신과 직면하기도 한다.

따듯한 봄은 혼자여도 좋다. 혹독한 시련 앞에서 함께 겨울을 나는 이가 진정 내 인생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사실 인생에서 겨울을 겪어봐야 삶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수많은 인연들 중에서 시절 인연을 만나게 된다. 또한 겨울을 지나온 자만이 겨울의 진가를 안다. 머지않아 봄이 곧 찾아온다는 사실도...

# 겨울맞이 / 2021. 1. 26.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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