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온라인 수업이라 텅 빈 교실에서 혼자 수업을 하다가 잠시 창밖을 내다봤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조금씩 개이니 하늘은 청명하고 4층 교실에서 바라본 수령이 꽤 들어 보이는 소나무의 솔잎 끝에는 물방울들이 대롱대롱 맺혔다. 살랑살랑 흔들릴 때마다 보석처럼 빛난다. 어릴 때 읽었던 ‘잭크와 콩나무’의 콩나무처럼 쑥쑥 자란 소나무가 가지를 길게 늘어뜨려 창문까지 고개를 내밀고 몰래 수업을 엿보는 듯하다.
교실에서 바라본 파란 하늘과 울창한 소나무들, 이를 둘러싼 신록의 향기가 싱그럽다. 우리 모두에게는 두 눈眼이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똑같은 것을 바라보지 않는다. 또한 하나의 대상에 대해 모두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내 안의 창을 통해 바라보는 자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어떤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느냐,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내 눈이 분별하여 보고자 하는 것만 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보느냐는 개인의 몫이지만 삶에서 중요한 것을 볼 줄 아는 눈은 필요하다. 또한 맑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삶의 주인공이 바로 ‘나’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 보니 세상 속에서 무엇을 보고 들으며 가야 하는지 신록은 이미 다 알고 있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