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靈魂

by 풍경

말 그릇에

자신의 영혼을

오롯이 담아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서

하늘처럼 맑은

순수純粹의 향기가 나고

대지처럼 단단한

신의信義가 전해진다


그런 사람은

바람처럼 걸림 없는

자유의지로

자신의 영혼을 빚는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 존재로

그대에게

다가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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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진리가 아니라 진리를 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그런데 자신의 안위를 위해 말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거친 웃음과 지나치게 반질거리는 말은 거북스럽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은 그 안에 순수한 영혼이 숨 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유려한 말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과 가까이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내게로 올 때는 그 영혼까지 오는 법이다. 내가 화려한 조화보다 수수한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다.


교직에 오래 있다 보니 아이들의 얼굴에서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다. 최근 학급에 한 아이가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있다. 자꾸 틀 밖으로 벗어나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 아이의 낯빛이 수시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떤 날은 해맑게 미소 짓다가도 어떤 날은 눈빛이 탁하다. 그런 날은 꼭 말투가 삐딱하거나 일탈하는 일들이 생긴다.

맑은 눈을 가지라 했는데, 잎새가 조금씩은 흔들려도 뿌리까지 뒤흔들지는 말자고 했는데.. 어른의 눈으로 내가 너무 조급한 마음을 내는 건가... 저 아이는 조금씩 흔들리며 버티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은 것 하나를 보고 다 본 것처럼 생각하지 말자. 음흉한 마음을 비우고 처음 만난 그날처럼 다시 아이에게 다가가자... 나부터 맑힐 일이다.


# 영혼靈魂 / 2021. 6. 10.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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