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편협할수록 마음도 오만하거나 속이 좁을 수밖에 없다. 나 또한 별 수 없이 내 삶에만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왔으니 삶의 척도가 오로지 나일 수밖에 없었다.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시시비비를 가리고 아집을 부렸다.
요즘은 눈과 귀가 바깥을 살피면 다시 시선을 안으로 돌려 나를 보는 경우가 많다. 돌이켜보면 생각이 많을 때는 머리만 아프고 일의 진전이 없거나 오히려 생각에 짓눌려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내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당돌함을 보인 것은 주로 가슴이 나를 일으킨 경우였다.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삶 앞에서 어떤 식으로든 애쓰지 않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그렇기에 삶 자체가 스승이며 주변 인연들이 모두 스승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삶의 장벽을 오르는 이들은 결코 삶이 무겁지 않을 것이다.
용기는 삶의 영역의 확장이며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작은 나가 보다 큰 나가 되기 위한 결단이다. 그러므로 내게 닥친 시련을 허용하는데서 용기는 시작될 것이며 그 용기가 삶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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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용기는 분별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곧장 행했다면 하나둘 조금씩 알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분별과 비교가 일어나 스스로 마음을 통제하게 되니 결국에는 주저하다 포기하고 마는 것 같다. 행으로 옮길 때 무엇이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가슴이 원한다면 주저 없이 나가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더니 나 자신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과하다 보니 점점 용기가 사라진다. 지금의 나 또한 처음과 같은 두 번째 용기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