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심신心身의 붓으로
매 순간을 그리는 작품이다
선線을 그리고
원圓을 만들며
끊임없는 우주의
생명력과 하나가 되어
최고의 선禪을 이루는
과정 그 자체요
끝이 없는 완성이다
더불어
함께하되
삶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끝없이 살피는
정진正進이요
영혼을 일으키는
말을 하되
영혼을 헤치는
말에 걸리지 않기 위해
중심에서 사는
맑은 행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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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께서는 요가는 단순히 운동이나 체조가 아니며, 요가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 하셨다. 또한 요가는 비움과 쉼 그 자체이며 아사나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맑게 가꾸고 자연스럽게 무위無爲의 행行이 될 때, 보는 자가 되어 본성本性에 머무르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니 강 선생은 (몸이 붓이 되어) 붓글씨 공부를 잘하라고 하셨다.
요가는 요가원을 벗어날 때부터 비로소 요가가 시작된다고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요가는 삶 그 자체다. 요가는 삶 속에서 온전히 실천될 때 비로소 요가가 된다. 결국 요가의 최종 종착지는 삶의 실천행이다. 마음이 주인이 되어서 호흡과 하나 되어 몸을 이끌고, 동작 하나하나를 의념하면서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작 속에서 진정한 삶을 배운다.
오랫동안 숲을 거닐다 보니 이제는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게 없다. 나무 하나만 봐도 용맹한 전사戰士 같다. 곧고 구부러진 제각각의 모습에서 단단히 뿌리내린 두 발이 떠오르고, 쭉쭉 뻗어나간 가지에서 예리한 손 끝을 본다.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닥쳐도 침묵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숲의 생명들을 보면서 자연이 진정한 삶의 스승임을 느낀다.
삶은 아사나의 이완과 호흡과 춤을 통해 빚어내는 無爲의 행行이다. 나와 너를 분별하지 말고,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하며 깊은 침묵에서 걸러낸 말을 하되 그것이 맑은 지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때 삶이 유연해지고 깊어지며 어디에도 걸림 없는 자유 속에서 세상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살아가게 되리라.
# 삶의 아사나 / 2021. 7. 14.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