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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Feb 28. 2024

추락의 해부 리뷰와 해석

 추락의 해부는 어느 날 가족의 아버지이자 남편이 죽음을 맞게 되고, 아내가 살해범으로서 의심 받으면서 펼쳐지는 추리스릴러 영화입니다.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깊은 인간의 삶을 법정이라는 공간에서 짧은 시간 안에 유죄와 무죄라는 두 가지 선택으로만 결정 내리는 사법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영화이자. 가족의 아픔과 상실을 드러내는 가족드라마 영화였습니다.


추락의 해부

 영화를 처음 볼때 가장 시선이 갔던 것은 설원 위에 한 줄기 핏자국과 함께 누워있는 시체였습니다. 먼저 시각적으로 아름다웠고, 다음으로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전개 될까. 의문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추락의 해부라는 제목만 들으면 정말 한치도 감정이 접근할 수 없는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추리 스릴러가 될 것 같았는데요.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인간의 깊은 감정을 자아내는 영화였습니다. 


유죄와 무죄만이 선택지인가?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던지게 되는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문사로 규정 된 사건임에도 사법부는 어머니를 용의자로 세워 놓고 살인을 증명하려고만 합니다. 의문사라고 해부학적으로 결론이 났다면, 남편이 자살 했을 수도 있었다는 건데.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재판장마저도 검사측의 강압적인 취조에 동조하는 모습을 볼 때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검사측은 개인의 사생활의 자잘한 부분까지 문제 삼습니다. 그 속에서 피고인인 어머니와 그의 아들은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재판부의 압박 속에서 자연스레 약자인 어머니의 편에서서 그녀를 변호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하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어머니의 무죄나 재판에서 약자가 겪는 부당함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의 깊고 깊은 감정과 상황들을 무시한 채 유죄와 무죄로 판가름 나야만하는 법정의 단순하면서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산드라의 문학

 산드라는 유명한 소설가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개인의 삶을 소설 속에 녹아 내리곤 했죠. 그녀의 문학은 삶과 맞닿아 있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소설 속엔 남편의 죽음을 녹여낸 소설이 있을 정도 였습니다. 영화 속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남편의 살인범이 누구이냐가 아니라는 것이죠. 인간의 복잡한 삶 속에서 그 죽음 자체가 가지는 의미를 곱씹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가족의 아픔과 부부의 고통을 담은 가족 드라마

 추락의 해부는 추리 스릴러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서는 가족의 해부라고 할만큼 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을 담고 있는데요. 불행했던 사고로 아들이 시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남편의 마음에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내의 법정 공방이 다뤄지고 있지만,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버지의 슬픔과 상실에 대한 감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실감 속에 무너진 남편이 결국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앞당기지만 그 과정에서 결코 아내도 자유로울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들의 내면도 급격하게 붕괴되고 방황하게 됩니다. 아들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를 보호하는 것이 아버지를 배신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계속 남았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사실을 강요하는 재판부와 언론을 비롯한 나쁜어른들 때문이었죠. 하지만 법정보호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마음을 잡은 아들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겨진 아들과 어머니라는 가족은 보호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C7sE_GFXeKE?si=D38DyBXyZ_Lq01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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