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댓글 창에 뭐 이런 수준의 영화에게 수상작을 주었냐며 한탄하는 사람이 있었다. 만약 이 사람이 창작자라면 재능이 없으니.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한다고 충고 할 것 같다.
좋은 이야기란 얼마나 복잡하고 많은 것을 가지고 오느냐가 아니라. 단순함 속에서도 갈등을 심화시키느냐 인데. 이 영화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막상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면 결코 단순화 시킬 수 없는 갈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포섭 할 수 있느냐란 질문에. 영화는 의심을 심어주는 것으로 답한다. 한 번 심어진 의심이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위험을 대비하고 의심하게 설계되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의심을 돌파하는 것은 하나 뿐이다. 굳건한 믿음이다. 우리 사회가 우리가 과연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된 질문은 어느새 사회까지 나아간다. 인물의 선택을 영화는 보여주지 않고 끝을 맺는다. 그것은 관객 각자의 선택을 묻는 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