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연작소설
제 1 부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세상이 바이러스로 뒤덮히고, 인류는 몇몇 사람들을 선별해 우주로 이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 우주선 안에서 바이러스가 발현한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좀비 바이러스다. 그 우주선 안에서 묵호와 옥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명한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힘겨운 삶을 살아온 옥주와 묵호 그들의 과거와 우주선 안의 생사를 앞둔 치열하고도 급박한 상황은 교차된다. 그들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 였을까. 때때로 그들은 삶을 놓아버리고 싶어한다. 삶의 무게와 고통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들에게 종말의 상황은 지옥같은 상황이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서로가 멀어져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아니었을까. 이들은 천신만고 끝에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다. 이들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살아 있다는 것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제 2부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소녀와 딸을 잃은 어머니의 만남. 희망을 찾아 새 행성으로 가려는 소녀와 그저 딸을 찾는 엄마. 이들의 사연이 비정상적인 가족같이 느껴졌다. 그곳에서 새는 사람이 되기도하고 사람이 새가 되기도 한다. 과거가 상처가 되어 아프게 다가오지만,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제 3 부 우리를 아십니까
세 편의 소설이 모두 질문이다. 세상에 존재하지만 잊혀지고 기억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번 째 이야기는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죽으려고 했지만, 좀비 사태로 인해 죽을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이야기다. 아이러니한 블랙코미디 형식의 이야기였다. 시종 일관 죽음을 위해 나아가고 있지만 죽을 수조차도 없는 그들의 삶이 뭔가 더욱 처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간들은 돌아오지 마시라. 이제 이땅은 우리의 것이라는 그녀의 선언이. 참 슬프면서도 세상에 밀쳐지기만 했던 그들의 삶에, 통쾌한 순간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