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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Dec 12. 2022

올빼미 리뷰

 탄탄하고 안정적인 시나리오 였습니다. 낭비되는 것 없이 이야기는 목적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병에 걸린 침술가라는 소재 또한 적절하게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장애나 병을 가진 인물을 묘사함에 있어서 너무 뻔하게 활용하고 마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그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스타나, 미남, 미녀 배우 없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설득력을 준 것 같습니다.

 명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심금을 울리는 열연보다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만큼의 넘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감독의 연기 연출력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착한 배역만 맡아왔던 안은진 배우가 악역을 맡았는데,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유해진 배우와 류준열 배우의 절제감 있는 연기 또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의 사극이 왕족이나 귀족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백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 좋았던  같습니다. 소시민으로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백성의 시선은 설득력이 있고 호소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부모도 없이 태어나 하나뿐인 동생이 있는데,  값이 없어서 어려워하는 모습과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 자식까지 죽이는 탐욕적인 왕의 모습은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릴 위험에 처해 있으면서도 자신을 도왔던 세자와 그의 아들을 잊지 못하고 위험과 마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이야기가 안정적인 건 좋았는데, 너무 모범적인 나머지. 조금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니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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