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 디텐션 - 리뷰

 반교는 잘 만든 게임으로도 유명한 작품이었는데.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대만에서 대중적 성공을 하고, 평단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장르는 공포영화 영화이지만 뜨겁고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장르 영화로도 스릴이 느껴질 만한 장면들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보다는 영화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과거 독재시절 군부를 피해 비밀 독서 모임을 하던 회원들은 자유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이 시절의 대만은 금지 서적을 봤다는 이유만으로도 사형에 처해지던 극단적인 독재정권 시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긴 군부 독재시절을 보냈던 우리의 역사와 비슷한 부분들을 발견해서 더 이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비밀 독서회의 즐거웠던 시간도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선생님을 사랑했던 팡루이신이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독서회를 밀고하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던 선생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던 여자선생님을 떠나보내려던 소녀의 마음과는 다르게 모든 회원들의 목숨을 앗아가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결국 자신도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고 맙니다.

 웨이중팅 역시 자신이 사랑하던 팡루이신을 위해서 금지 서적을 건낼만큼 그녀를 믿었지만, 그녀의 배신으로 고문을 받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군부에 저항하면서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 남아야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걸. 살아남아 우리를 영원히 잊지말아야 한다는 팡루이신의 전언을 받고 풀려나게 됩니다. 자유로운 시대였다면 팡루이신과 웨이중팅의 소년과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 였겠지만, 너무 안타까운 시대 속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많은 부분들을 희생하며 죽거나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죠. 

 영화는 밀고자를 단죄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습니다. 그들조차도 시대의 희생양으로서 이해하고 포용하려 합니다. 그리고 고통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앞서도 언급한 과거를 잊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이유는 과거의 많은 사람들의 희생 속에서 이뤄진 일일 태니 그 값진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자유주의와 우경화의 물결속에 약자들이 소외되고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지금 시대에 우리 스스로 자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반성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