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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Jul 21. 2023

드라이브 마이 카

 드라이브 마이 카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빠져 있던 남자가 연극 연출로 지방으로 떠나게 된 후, 연극을 준비하면서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상실감에 빠져 있었던 운전사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큰 사건들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모두 예상 가능했던 일들이 벌어져서 좀 실망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 사건보다 중요한 건 그 사건이 벌어진 후의 이야기이다. 과연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이들은 상실을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그 고통 속에서 계속 그리워하고 잊지 못하는 한 편 떠나보낸 이들을 자신이 죽였다고 자학을 하면서 계속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스스로 불어들여온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서히 스스로 고통 받고 있다는 현실을 직면하면서 한발 자국 앞으로 나아간다. 결국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연극 속에 배역을 자신이 너무 드러나게 된다는 것 때문에 피하던 남자는 결국 배역을 맡게 되고 연극은 성공적을 끝마치게 된다. 그리고 도로위를 가르는 차를 마지막으로 너무도 희망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 결말이 과연 맞는 걸까 싶을 정도로 후반부의 급 긍정적인 전개가 조금 의아스러웠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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