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브라이트하다!

늘 맑고 투명한 상태라면 좋겠다.

by 즐거운 사라

usb에 숨어있는 파일을 열고, 열다 보니 몇 년 전 쓴 소설이 나왔다. 오랜만에 읽기 전, 기대심에 두근두근했다. ‘진짜 재미있을까?’


재미있었다."


지금 이걸 출판사에 수군 데에 넣으면 한두 곳은 연락 오지 않을까?, 싶었다.


소설은 [하나의 직업에 대한 고찰, 여성으로서의 고충, 성차별, 젊은이와 꼰대, 선명해지는 빈부격차, 보수적인 조직에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야한 여자] 대충 이런 내용을 담았다.


소설을 쓸 때는 그런 걸 다뤄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쓰고나서 나중에 보니 그런 내용이 담겨있다. 나름대로 평가가 되니 글이 재미있었다.


읽다 보니, 평소에 쓰지 않던 단어, 뜻이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이 발견됐다. 아마 내 머릿속이 브라이트한 상태에서 쓴 거 같다.


bright


어느 날 운전 중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은 것과 머리가 브라이트한 것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심히 고민이 많이 되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브라이트한 머리를 선택했다.


“돈이 많은데 단순하고 멍청하다면 행복하긴 하겠지만, 재미없을 거야. 브라이트 하기만 한다면 힘들겠지만, 재미있을 거야.”


머리가 브라이트하다면 재벌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돈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나름대로 돈을 포기한 이유에서 타협점을 찾아본다. 무엇보다도 난 상대적으로 행복한 거보다 즐거운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행복한 것보다 흥미로운 모험을 선택하는 편이다. 만나는 남자들만 봐도 그렇다. 잘생긴 남자, 못생긴 남자, 키가 190cm가 넘는 남자, 160cm대의 남자,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남자,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남자, 돈 많이 버는 남자, 백수인 남자, 나이 차이가 많은 남자, 어린 남자 등 다양하게 만났다. 그래서 남자를 만나는 기준에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 다만, 그 당시 ‘흥미로운’ 사람을 만난다.


날 행복하게 해주는 ‘기준’을 지닌 남자를 찾은 적이 없다. 다만, 흥미를 채워줄 즐거운 소재를 지닌 남자를 만났다.


내 삶 속에서 당면하는 선택들도 그러하다. ‘행복’이라는 걸 알면서도 재미없으면 머물 수 없다. 머릿속이 ‘브라이트’하게 돌아간다면, 내 가슴이 브라이트한 상태가 된다면 그게 더 만족스럽다.


그런데 늘 맑고, 투명할 순 없다. 거의 안개 속에 갇힌 듯 산다. 내 체력이 그렇게 만든다. 내 일상의 구조가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 선명하고 투명한 상태를 동경하는지도 모른다.


bright! 내게 스며들어 나를 좀 더 재미있는, 흥미로운 사람으로 만들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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