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아주 조금씩이나마 좋아지기도 했고,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늘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하며 씩씩하게 걷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어쩌면 평생 이대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한다. 그리고 설사 그런 날들만이 남아있다고 해도 여전히 씩씩하게 걷는 수밖에. 올해의 시작, 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일단 책을 한 권 만들자. 나머지는 그다음에 생각해보자. 청명한 하늘과, 이제 이름을 알게 된 이팝나무를 가득 눈에 담고 온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