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3일 월요일

by 백현진


꿈에 작은 이모가 나왔다.
나에게 날씬하다고 칭찬해주셔서 아니에요, 이모가 더 예뻐요. 하고 돌아본 이모는 늘씬하고 정말 예뻤다.
이걸 가지러 왔다며 가방을 몇 가지 꺼내시더니, 특별히 나에게도 하나 주겠다며 고르라고 했다.
난 딱히 갖고 싶은 건 없었지만 이모가 골라준 하늘색 백팩을 하겠다고 했고, 이모는 그 가방을 남겨둔 채 떠났다.
이모가 떠난 후 거실에 나가보니 색색깔의 커다란 꽃들이 뭉텅이로 거실을 채우고 있었다.
그제야 아, 이모는 돌아가셨지.
이모가 남겨둔 꽃을 찍어두고 싶어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카메라는 고장 나서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진 대신 기록으로 남겨둔다.

1년 전 기록해두었던 메모를 찾고 낮잠을 잤다.
꿈 없는 그저 까만 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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