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는데 대출 기한을 연장할 수 없어, 잠깐 비가 그친 사이 도서관에 다녀왔다. 아주 오래전 좋아하던 노래를 들으며 흐린 하늘, 젖은 땅을 걷는데 내가 무척 사랑했던 재능은 사라지지 않는구나, 여전히 여기에 있네, 생각한다. 지금은 노래하지 않는 사람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 노래하는 사람도, 여전히 노래하고 있지만 나는 더이상 듣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그 시간 속에서는 변하지 않은 채 존재한다. 그것에 조금 안심하고 어떤 방향으로든 나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겠다고. 혹은 나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 시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홀가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