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1일 화요일

by 백현진

산책로에는 작은 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길 반환점 삼아 한 바퀴 돌면 집까지 약 한 시간 정도의 거리가 된다.
처음에는 만 보씩 걸을 계획이었으나, 걷다가 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하는 번화가 산책이라면 만 보 이상 거뜬히 걷지만, 묵묵히 길을 따라 걷기만 하는 산책로 산책에 만 보는 다소 지쳐 늘 이 한 시간 코스로 걷는다.
그러다가 다리를 지나 요 앞 징검다리까지 조금만 더 걸을까 싶어 5분이 채 되지 않는 가지 않던 새로운 길을 걸었더니, 바로 코앞인데도 처음 보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내가 걷는 산책로에는 한 송이도 보이지 않던 마가렛 꽃밭이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온통 초록의 풍경 속 쌓인 눈 같은 마가렛을 발견하고는 그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매일 걷는 이 길에서 몇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이런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몇 발자국을 떼지 않아 나는 이걸 몇 년이나 보지 못했네.
조금 더 다른 쪽을 향해 걸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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