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도 지금 바꾸어도 되고 러그도 지금 새로 사도 되는데 뭐든 다 이사하면, 곧 이사하니까, 라며 전부 미루고 있다. 생각보다는 빠르게 다가왔지만 그렇다고 또 당장 이사도 아닌데, 이사 가기만 하면 지금 가진 걸 몽땅 버릴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붕 뜬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늘 뭐든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아무 대책 없이, 좋은 집으로 이사 가서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것들로 작게 꾸리고 지내야지 아니 그럴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자신이 조금 귀엽게 느껴진다. 늘 현실은 기대와는 다르고, 나는 작고 낡은 집에서 짐들에 둘러싸이게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현실이 도래하기 전에는 꿈 속을 믿고 있다는 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