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꿈을 아주 많이 꾸고, 내 꿈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흔히들 말하는 '좋은' 꿈도 많이 꾸지만, 좋은 꿈을 꾸었다고 특별히 좋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어쩌면 아무 일 없는 평범한 일상이, 이 '좋은' 꿈이 가져다 준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잠든다'는 자체도 신기하지만 꿈을 꾸는 것도 신기하다. 세포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고 반응하여 꿈을 꾸고 그걸 기억하고 또 그것에 의미를 붙이는지, 미우라 시온의 사랑 없는 세계를 읽다보니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런 일들이 궁금해졌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 같은 제목이지만,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식물을 연구하는 이야기이다. 식물은 뇌가 없기 때문에 번식하는 과정에서 사랑이 없는 세계라고. 그렇다면 여기,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사랑이 있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