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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진 Jun 01. 2021

2021년 6월 1일 화요일

며칠 전 옷방 정리를 하며 옷 무더기를 꽤 많이 버렸는데, 옷방은 여전히 복잡하다.
옷이 많은 편이 아님에도 버릴 옷이 이렇게 많다고? 싶었고, 그렇게 버렸음에도 여전히 남은 옷이 많은 것이 신기할 따름.
박스 채로 옷방에 넣어두었던 단행본들도 빈자리가 많이 보이길래 종류별로 나누어 담아 부피를 줄였다.
남아있는 책의 수가 느리지만, 착실히 줄어든 걸 보고 조금 기뻤다.
오늘은 서류와 택배와 카드를 하나씩 받았고 나도 몇 개인가 택배를 보냈다.
택배를 보내러 편의점에 가는 길, 마른 하늘에 천둥이 치더니 택배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요란하게 떨어졌다.
들쑥날쑥 하는 날씨처럼, 들쑥날쑥 하고 있는 나의 매일.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체크하며 처리해나가고 있는 유월의 시작.
갑자기 내가 어른이라는 게 실감난다.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넣어 온 시향지를 아직도 맡아보며, 아직도 고르지 못하고 있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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