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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진 Jun 04. 2021

2021년 6월 4일 금요일

동네 역에 도서관 무인 반납함이 생긴 걸 얼마 전에 확인해서, 오늘 지하철역 무인 반납함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도서관은 걸어서 30분쯤, 그리 멀지 않은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30분쯤이라 걸어 다닌다)

날씨가 더워지니 다시 대출을 할 게 아니라면 반납만 하러 가기에는 조금 번거롭다 생각하던 차였다.

자동 반납함은 바코드 기기에 책을 인식시키고, 인식되면 한 권씩 회수함에 넣으면 되는 거라 한꺼번에 되는 거 아니었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이걸 반납하고 있자니, 옆에서 예약 도서 자동 대출기를 이용하던 누군가가 말을 걸어 알려주고 돌아가려는데

그런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여기 있는 책은 대출할 수 있는 거냐고 물어보셔서 또 알려드렸다.

역에 자동화 기기가 생겨서 아주 편리하고, 사용 방법 역시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지만, 나만 해도 새로 생긴 기계들은 잘 모르겠는데 내 윗세대들은 어떨까 싶었다.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기계가 대신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설명해주는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다들 더 유용하고 알차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돌아왔다.

이 편리함은 사람이 사라짐으로 인해 성립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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