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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진 Jun 09. 2021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지하철을 오래 타야 해서 책을 한 권 챙겼는데 무슨 내용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책을 집어 든 덕분에 지하철이 움직이는 내내 복잡 미묘한 기분이다.

라면을 먹으려고 끓이다가 걸려온 전화에 끓이던 라면 뚜껑을 덮어둔 채 가스 불만 끄고 뛰쳐나가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탄하며 볼 수밖에 없는 이야기.

그게 아니더라도 마냥 한탄하거나 답답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분명히 등장인물들 중 한 명은 나를 꼭 닮았을 테니까.

마지막 부분이 조금 남았지만 읽지 않아도 이미 이야기의 결말은 알고 있다.

결국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그럼으로 인해 조금씩 행복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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