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가까운 새벽, 두두의 방광염이 재발하여 데리고 급히 병원에 가는 길에 날씨가 얄미울 정도로 쾌청했다.
카테터로 슬러지를 빼내고 다시 집에 데려와, 좋아하는 고기 먹이고 약도 잘 먹고 기분 좋아진 걸 확인하고 나선 길에는 면면이 아름다운 계절을 사진에 담을 정도로 잠깐 두두가 아픈 걸 잊기도 했다.
하지만 저녁에도 여전히 화장실은 가지 못하고,
밥도 먹이고 약도 먹이고 조금 괜찮으려나 지켜봐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아 결국은 입원을 시키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겁쟁이 두두 혼자 낯선 곳에서 또 마취를 하고 여기저기에 주렁주렁 매달고 바늘을 꽂고 마취가 깨면 아프지는 않을지 무섭지 않을지 울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 가득한 걸음으로 터덜터덜 걸어 돌아오는데, 그런데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가 기분 좋고 달무리 진 커다란 달이 아름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