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현진 Jun 28. 2021

2021년 6월 28일 월요일

애정에 대해 생각한다.

나아지는 듯 다시 나빠지는 두두를 보고 있자니 두두가 없던 시절, 고양이들이 없던 시절의 가벼움이 떠오른다.

가볍게 외출을 했다가도 그대로 훌쩍 어딘가 여행을 떠나도 아무 문제 없던 그 시간.

예정 없이 얼마간 집을 비워도 그 누구도 난감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 말이다.

하고 싶은 건 뭐든 하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라도 갈 수 있고 이사도 자유롭게 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려 보아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두두가 어디가 얼마나 좋지 않은 건지 걱정이 앞선다.

아파서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면 그저, 고기 먹자고 목청 높여 내 다리 사이를 오가는 그 동그란 얼굴 분홍 코를 되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 2021년 6월 27일 일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