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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진 Jul 17. 2021

2021년 7월 17일 토요일

앞으로 살면서 많은 걸 잃어가겠지.

어쩌면 잃을 것밖에 남지 않은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무엇을 잃게 되든, 두부를 잃은 것보다 슬프지는 않을 듯.

내게,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

이건 주변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순전히 내가 그런 종류의 사람이어서.

내가 내 의지로 맨 처음 선택했던 나의 가족.

그냥 이건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자리이고 두부의 죽음으로 비워져 버렸다.

아파서, 나이 들어서 오래 앓다 갔으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 해도 오래 아픈 건 싫은데.

아프지 않고 하루 만에 가버렸으니 오히려 이편이 두부에게는 좋은 걸까?

무엇이 어찌 되었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겠지만 그 하루가 나에게는 순식간에 터져버린 폭탄 같아서 지금 가루가 되어버린 상태다.

이것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만 그냥 그저

많은 일들은 준비도, 예상도 없이 일어나네.

가장 놀란 건 순식간에 죽어버린 두부 본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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