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게 사방으로 휘둘리고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 아기 오리를 보러 나섰다. 거리는 뜨겁고 온통 초록인 풍경, 여름이다. 아기 오리를 찾아 걷는 동안 무서울 정도로 피어있는 장미와 그 장미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들꽃을 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뜨거운 볕을 쬐고 불어오는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사이 눅눅했던 기분은 어느새 바삭바삭, 경쾌한 소리가 날 것 같다. 오월은 장미와 아기 오리의 계절, 오월은 장미와 아기 오리의 계절, 읊조리며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제 주문했던 핸드크림이 도착해있다. 상자를 열어보니 호방하게 본품을 하나 더 넣어주셨다. 다섯 개의 핸드크림을 꺼내놓고 보니 오늘은 이만하면 아주 괜찮은 하루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