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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펑크마녀 Jan 28. 2024

무언가 사라지기만 한 아침에


놀러나간 길이었는데도 돌아오는 지하철에 비친 얼굴이

집을 나서던 때보다 5살은 더 나이 들어 보이던 밤.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고 폭발하던 잔머리가 이제 앞머리가 되어서 풀어보았더니 몹시도 여자 어른 같아서 (여자 어른 맞습니다) 내내 낯선 얼굴을 마주한 낮.

아침에 일어났더니 귀에 걸려있던 (눈에 띄지 않기가 더 어려운) 링 피어싱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하나뿐인 거울이 깨졌고

이대로 영원히

나 자신은 나의 원래의 얼굴을 모른 채로 나이 들어가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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