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건 자전거였다.
자전거.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지만 나는 자전거를 못 탄다.
그렇지만 덩달아 자전거를 빌리고 두 번 연속으로 페달을 돌리는 것도 힘들어 반은 걷고 반은 끌며 잘 타는 친구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어느덧 자전거를 반납할 시간이 다가왔다.
친구들이 자전거 가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지고 해 나도 어설픈 발을 페달에 올렸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섯 걸음 정도 되는 거리를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단지 그것뿐인데도 몹시 즐거웠던 기억에, 집에 돌아와 오늘 자전거가 얼마나 재미있었나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내가 자전거가 즐거웠다고 말해 엄마 아빠가 자전거를 선물해 주면 어쩌지 속으로 걱정했다.
어째서 그걸 걱정했을까, 당연히 자전거를 선물 받는 일은 없었지만 선물 받았다면 열심히 연습해서 지금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 자전거가 즐거웠던 것과 동시에 자전거가 생갈까 봐 몹시 두려웠다.
이 감정이 나의 일생을 관통하는 커다란 하나의 물음표인 것을, 때때로 떠올리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행복을 바라면서도 행복을 두려워하는 이 감정의 숙제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