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가는 길에 과일 가게가 줄지어 있다.
산책로로 향하며 곁눈질로 오늘은 어떤 과일이 나왔는지, 어느 가게에 좋은 과일이 있나, 어디가 가격이 좋은가 살피고는 산책을 한다.
날씨가 부쩍 따뜻해져서 산책 나온 강아지들이 많다.
강아지들의 통통한 궁둥이와 저마다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보며 강변을 걷는다.
산책로를 짧게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 아까 마음에 두었던 과일 가게에서 딸기를 산다.
시금치가 커다란 비닐에 잔뜩 담겨 천 원이길래 시금치도 한 봉 산다.
계산을 하며 시금치로 파스타를 만들까, 재료를 떠올려보다 건네받은 비닐봉지에서 신선한 딸기의 향이 확 끼쳐온다.
딸기와 시금치를 달랑달랑 들고 돌아오는 길, 윗집 누수로 흉측하게 뜯겨있던 천장을 도배하러 오신다고 한다.
몇 달이나 연락을 주고받고 날짜를 맞추고 미루고 여기와 저기와 이곳과 저곳에 연락을 했던 일들이 허무할 정도로 한 시간 만에 도배는 말끔하게, 솜씨 좋게 해결되었다.
기사님께서는 두부가 뜯어놓은 벽지를 보시곤, 고놈 성격이 보통 아닌가 보네 허허 웃으시며 짐을 착착 챙겨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