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N이 연필로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글을 다 쓴 후에는 꼭 지우개 가루를 고이 쓸어 손바닥에 모은 뒤에 조용히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는 것이 좋았다.
아,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 나는 N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우개 가루를 쓰레기통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처음 본 그날로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변함 없다.
사람이 감동을 받는 순간은 이처럼 사소한 것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