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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령 Sep 24. 2023

회귀본능

시키지 않아도 자꾸 하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사람은 본래 잘 바뀌지 않는 법이라 했다.

어떤 고난의 상황에 있어도

대처하고 일어서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오래 방황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방황의 모습이 추하지도 않다.

나는 방황할 때 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아도 될 관계들을 정리하게 되고,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는 의미 없는 시간들에 대해 경계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사람들과 어울려 유행하는 장소엘 가거나

누구나 다 가는 관광지에 가서 기념 사진 찍는 정도의 쉼으로는

고난을 겪고 헤메일 때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겠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삶의 모습이 너무나 다양해져서 하나의 대답을 종용할 수도 없게된다.


사실 고난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 자신 외에 누구도 답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하고 사색하는 자아에게

어떤 우주의 파동이 겹쳐지는 순간.

그동안 잠자고 있던 어떤 본능이

회귀하여 길을 찾게되는 그런 마법같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ㅡ

이를 회귀본능이라하면 거창한 네이밍일까?


각설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 중에

나의 경우에는 혼자만 잠적하는 습관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숲 속의 한적한 커피숍에서

주인장의 경륜이 담긴 핸드드립을 마시며

책 한 권으로 위로받고 회복될 때가 많았다.



오늘 갈대가 예쁘다는 어떤 산에 가던 중에

막히는 차에서 내려 우연히 찾은 한 카페에서

이런 책을 만났다.

오늘 읽은 책 중에 어쩌면 

인생의 방향을 바꿔줄 신호등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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