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도시, 치앙마이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ㅡ

by 은비령

교사를 하게 된 강력한 동기이자 삶을 버티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여름 방학이다.

(누가 뭐라 욕하든 이건 내 선택이니 갑론을박은 사양한다. )


방학의 존재는 삶을 재정비하게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아를 계발하게 한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공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일상을 탈출할 수 있다는 자체가

통쾌하다.


나를 묶고 있는 족쇄들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호기.

아마 고갱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페루의 도선사에서 파리의 증권거래소 직원으로

그리고 친구 고흐의 존경과 지지를 받으며 화가로,

계속해서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를 좇아가며 살아가는 과정이 예술가의 자취를 보여주는 것 같아 멋스럽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의 작품 제목이 심금을 울린다.


(고갱이 왜 타히티로 떠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naver.me/FqShdpUe


이 사진은 치앙마이의 흔한 식당 정원 모습이다.

무려 식당 안에 연못이 있다.

사람들이 치앙마이를 힐링 스팟이라고 하고

한 달 살기의 성지라고도 하던데

우연히 떠난 이곳에서

왜 우리가 힐링을 얻게 되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그 이유는 값싼 물가와

맛있는 음식들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했던 것은


문명에 물들지 않은, 원시림의 자연들

그리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여유와 친절함.


거기에 물들어 덩달아

자연에 가까워지는

한없이 낯선 나의 모습이었다.


도시 생활과 글로벌한 자본주의에 찌들었던 많은 이들이

글로벌한 프렌차이즈들이 없고

그들만의 문화가 아직 살아 숨쉬는

고산지대의 평온한 자연에 휩싸이게 된다.


고갱이 타히티의 원시 부족에게 빠졌듯이

치앙마이는, 아직은, 손때가 덜 묻은

푸근한 자연이 살아있는 공간이더라.


이곳에서 다시 삶을 생각해 본다.

치앙마이의 여행자들은 어디에서 왔고, 그들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곳에 거하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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