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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령 Jul 17. 2022

글쓰기는 글씨쓰기와 다르다

김호연 작가님의 강연회를 다녀와서.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님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직접 작가님을 대면하러 간 터라 기대 이상으로 설렘과 감동을 받았다. 

상상보다 더욱 힙하고, 솔직한 입담을 지닌 작가님께 반해버릴 수밖에 없더라.

작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한 작가님의 답변.


공백의 글쓰기와 빵굽는 타자기에 대한 이야기.

지극히 생활인으로서 작가의 어려움에 대한 고백.

마흔 아홉에야 겨우 먹고살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는데,

생활고를 버티고서라도 글을 쓰고 싶은 명목과 의지가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는 작가님의 쓰디쓴 충고.


# 초등학교 1학년인 내 아들은, 요즘 받아쓰기를 통해 글씨쓰기를 배운다.


띄어쓰기와 맞춤법만 제대로 할 줄 알면,

글따위는 말처럼 쉽게 써질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말보다는 글이 쉽고 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늘 글쓰기는 어렵다.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10칸 노트에 칸칸이 정성스레 받아쓰기하는 초1 아들보다

글씨를 정성스레 쓰지도 못한다.


글쓰기에 내공이 쌓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몰입해야하는 걸까.

나는 지금 등산의 초입새에서 얼마만큼이나 걸어온건가.

이정표도 없이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기분이다.

이 길이 맞는 길인지. 가다보면 쉼터는 나오는건지. 걸을 만한 길만 찾으며 게으름 피우다가

결국 정상은 커녕 하산도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지쳐 잠들어버리는건 아닌지.


방법을 더욱더 강구해보고 이런 저런 소재를 조합해봐야겠다.

대중이 원하는 궁금증은 무엇일지.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는 주제는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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